누군가는 “어떤 문제를 해석할 수 있어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아무리 해석하려고 해도 해석할 수 없고,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납니다. 우리는 내 능력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모순이 가득한 신앙의 현실을 만납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조상들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을 그들이 우리에게 일러 주매 우리가 우리 귀로 들었나이다.” 하나님은 조상들의 날, 곧 옛날에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엄마 아빠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그 일을 목격했습니다. 그들은 그 일을 아들딸에게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아들딸은 두 귀로 들었습니다. 그 후손은 그 내용을 듣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생기고 자랍니다.
하나님께서 옛날에 행하신 일은 무엇입니까? 2절입니다. “주께서 주의 손으로 뭇 백성을 내쫓으시고 우리 조상들을 이 땅에 뿌리 박게 하시며 주께서 다른 민족들은 고달프게 하시고 우리 조상들은 번성하게 하셨나이다.” 옛적에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 오직 백성은 외치고, 여호와께서 손수 무너뜨리셨습니다(수 6:20). 하나님께서 뭇 나라를 손수 몰아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에서 일곱 족속을 쫓아내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조상을 그 땅에 뿌리 박게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나무를 심는다.’라는 뜻인데, 하나님께서 그 조상을 그 땅에 심으셨습니다. 그리고 번창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무성한 포도나무처럼 약속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땅끝까지 뻗어나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들이 자기 칼로 땅을 얻어 차지함이 아닙니다. 그들의 팔이 그들을 구원함도 아닙니다. 오직 주님의 오른손과 주님의 팔과 주님의 얼굴빛으로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는 주님께서 그들을 기뻐하신 까닭입니다(3). 하나님의 기뻐하심이 구원의 출발이고 완성입니다. 구원은 내 의지나 내 노력으로 얻지 못합니다. 그들이 약속의 땅에 살 수 있었던 까닭은 그들이 잘나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기뻐하심 때문이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말했습니다.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7).
시인은 하나님을 누구로 고백합니까? 4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니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야곱’은 이스라엘을 말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왕으로 고백합니다. 그리고 왕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구원을 베푸시도록 기도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대적을 물리쳤습니까? 그들은 주님을 의지하여 대적을 물리쳤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이름을 의지하여 대적을 짓밟았습니다(5). 그들은 주님과 함께 승리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 활을 의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기 칼이 자기를 구원하지 못함을 알았습니다(6).
그러나 누가 그들을 구원합니까? 오직 주님께서 그들을 원수한테서 구원하십니다. 오직 주님께서 그들을 미워하는 사람을 수치를 당하게 하십니다(7). 그러므로 그들은 종일 하나님을 자랑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에 영원히 감사합니다(8). 그들은 찬양과 함께 과거의 회상을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9절을 봅시다. “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 욕을 당하게 하시고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이 시의 어조가 달라집니다. 과거의 승리와 현재의 비참함을 대조합니다. 과거에 승리를 주셨던 그 주님께서 현재는 그들을 버리셨습니다. 과거에는 몹시 사랑하셨던 그 주님께서 현재는 그들을 몹시 싫어하십니다. 그 결과 그들은 부끄러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군대와 함께 출전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이스라엘을 어떻게 하십니까? 10절입니다. “주께서 우리를 대적들에게서 돌아서게 하시니 우리를 미워하는 자가 자기를 위하여 탈취하였나이다.” 주님은 그들을 적 앞에서 물러나게 하십니다. 미워하는 사람이 마음껏 그들을 약탈하도록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주님이 민족을 쫓아내셨습니다(2). 그러나 이제는 이스라엘을 물러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승리를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그들을 잡아먹힐 양처럼 대적에 넘겨주십니다. 여러 민족 중에 흩으셨습니다(1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선한 목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양 떼를 돌보지도 인도하지도 않습니다. 목자이신 하나님이 돌보셔야 할 양 떼를 오히려 흩어버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포로로 살도록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그 백성을 헐값으로 파십니다. 주님은 그들을 판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습니다(12). 가축은 중요한 재산이어서 그것을 팔면 큰 이익금이 생깁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백성을 이익금 없이 파십니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가치 없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또 무엇을 하십니까?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주변 사람의 조롱거리로 만드십니다(13).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뭇 백성 중에 이야깃거리가 되게 하십니다. 민족 중에서 머리 흔듦을 당하게 하셨습니다(14). 주변 나라는 이스라엘이 큰 아픔을 겪는 것을 웃음거리로 삼습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능욕이 종일 그 앞에 있고, 수치가 그 얼굴을 덮었습니다(15). 시인의 체면은 완전히 꺾였습니다. 그는 강한 치욕의 감정을 느끼고 부끄러운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를 비방하고 욕하는 소리 때문이었습니다(16). 그 모든 일은 조롱하는 자와 모독하는 자의 독한 욕설과 원수와 복수자의 무서운 눈길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 모든 일을 겪었는데도 무엇을 했습니까? 17절을 읽읍시다.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나 우리가 주를 잊지 아니하며 주의 언약을 어기지 아니하였나이다.” 그 모든 일이 이스라엘을 덮쳤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이런 일을 겪을 때는 그들이 언약을 지키지 않았을 때입니다. 언약을 어기면 심판을 받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주님께 충성을 다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 모든 일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순이 가득한 신앙의 현실 앞에서도 주님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언약을 거짓으로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언약에 순종했습니다.
그들은 어느 정도 주님께 헌신했습니까? 그들의 마음은 주님을 배반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발이 주님의 길에서 벗어난 적도 없습니다(18). 그런데도 주님께서 그들을 승냥이의 처소로 밀어 넣으셨습니다(19). 이 말은 ‘바다 괴물의 처소에서 부서뜨렸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바다 괴물의 처소에서 부서뜨렸습니다. 이스라엘의 땅은 사람이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들은 고통과 절망의 상태에 놓였습니다. 옛적에는 하나님의 복을 받았지만, 이제는 저주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얼마나 결백합니까?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잊어버렸거나, 그들의 손을 이방 신에게 향하여 폈다면, 하나님이 그 사실을 알았을 겁니다. 무릇 주님은 마음의 비밀을 아시기 때문입니다(21). 그러니까 주님이 다 아시듯이 이스라엘은 바르게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22절입니다.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주를 위하여’라는 말은 ‘주님 때문에’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불행을 일으키는 일차적 원인입니다. 이스라엘은 주님 때문에 날마다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위하여 잡아먹힐 양처럼 되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기도합니까? 23절을 읽읍시다.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 시인은 다급하게 주님을 깨웁니다. “깨어나십시오!” 시인은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왜 주무십니까?”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고 일하지 않으심을 비유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다.”라고 믿었습니다(시 121:4). 그런데 지금은 이스라엘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십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죽음에 처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잠에서 깨어나셔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을 버리지 않으셔야 합니다.
하지만 시인이 볼 때 주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24)? ‘얼굴을 가림’은 ‘그 사람을 무시함’, ‘심판’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형편을 무시하고, 심판하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나님한테 무시 받거나 벌 받을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기도합니다. “주님, 어찌하여 얼굴을 돌리십니까?” “어찌하여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십니까?”
그들은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그들 영혼은 진토 속에 파묻혔습니다. 그들 몸은 땅에 붙었습니다(25). 그들은 죽은 사람처럼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시 무엇을 기도합니까? 26절을 읽읍시다. “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소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일하시도록 촉구합니다. 하나님께서 일어나서 해야 할 일은 그들을 돕는 일입니다. 시인은 주님께서 도와주시도록 간절하게 깨웁니다.
그가 주님을 깨우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주님의 인자하심입니다. ‘인자’는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히브리어로는 ‘헤세드’라고 합니다. 그분은 그 백성에게 변함없는 사랑, 즉 헤세드를 약속하셨습니다. 시인은 그 사랑에 근거해서 구원을 위해 기도합니다. 지금 이스라엘을 불행에 빠뜨린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동시에 하나님만이 그들을 불행에서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하셨고, 그 사랑을 베푸십니다. 시인은 그 사랑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 사랑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근거하여 자기를 구원해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배웁니까? 우리도 삶의 어느 순간에 모순이 가득한 신앙의 현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고, 해석할 수 없는 일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겪는다고 해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때 우리도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 즉 헤세드를 믿어야 합니다.
이것은 어떤 역경도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단언한 바울의 반응이기도 합니다. “성경에 기록한바 ‘우리는 종일 주님을 위하여 죽임을 당합니다. 우리는 도살당할 양과 같이 여김을 받았습니다.’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일에서 우리를 사랑하여 주신 그분을 힘입어서 이기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롬 8:36-39).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이 헤세드에 근거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헤세드로 우리를 구원하소서!”
2022년_시편_43강_우리를 구원하소서
